2년의 코로나19 여파를 씻어내고 완전히 회복된 히말라야 등반에서 수많은 기록이 경신됐고 새로운 스타일도 나타났다. 그중 ‘초호화 에베레스트 등반’이 화제다. 오스트리아의 산악인 루카스 푸르텐바하가 운영하는 ‘푸르텐바하 어드벤처’사에서 마련한 패키지 상품으로, 국제선 항공권을 제외하고도 1인당 비용이 9만9,900유로(약 1억3,400만 원)다. 고산등반대행사 평균 가격은 3만~5만 달러(3,800만~6,500만 원)다.푸르텐바하 어드벤처의 에베레스트 등반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고소적응을 집에서 미리 하고 온다는 점이다. 대개 에
폴란드의 60세 등반가 마레크 라가노비치가 캐나다 북부 배핀섬에서 무척 어려운 루트를 35일간 단독으로 개척했다. 배핀섬의 대표적 거벽인 ‘폴라선 스파이어’에 펼쳐져 있는 ‘폴라선 암’에서 등반이 이루어졌다. 26피치, A4+, M5급의 인공등반 거벽 루트다. 지난 4월 17일~5월 21일까지 장장 35일간 매달린 끝에 개척했다.라가노비치는 위성전화도 없이 완전히 홀로 총 59일 동안 산에서 머물렀다. 등반은 극한 조건에서 펼쳐졌다. 등반 초기에는 기온이 영하 30~35℃를 밑돌았다. 영하 20~25℃ 속의 등반이 일상적이었고, 가
지난봄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인원이 최소 690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네팔 방면으로 고객 240명, 가이드 400명이, 중국 방면으로 50명이 올랐다고 보고됐다. 중국 방면으로 오른 이들은 모두 중국인이다. 코로나로 중국 내 외국인 등반이 3년째 통제된 탓이다.이번 에베레스트 등정에선 각종 이색 기록이 탄생했다. 먼저 전부 미국 흑인으로 구성된 ‘풀 서클 원정대’에서 7명의 대원이 가이드 30명의 도움을 받아 정상에 섰다. 미국 흑인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정자는 2006년 여성인 소피아 대넌버그다.최다 등정자도 남녀 각
유럽 알프스 등산에 나섰던 12~14세 학생 99명과 교사 8명이 모두 헬리콥터로 구조되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월 7일 독일 남쪽 국경 근방의 한 학교에서 소풍을 겸해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의 클라인발세르탈 산악지대의 호이베르그라트라는 등산로 등산에 나섰다. 교사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일과 후 갈 만한 대표적인 곳’이라고 적혀 있어 이 길을 택하게 됐다고 진술했다.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이 길은 ‘머리 위로 기어 올라가면서 발을 확실히 디뎌야 하고 알프스 등반 경험이 필요’한 길이었다. 게다가 최근 내린 비로 무
중국 남부 광시좡족 자치구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견됐다. 카르스트 지형으로 입구는 비좁은데 내부는 거대한 원시림이 펼쳐진 대형 싱크홀로, 중국 남부 일대에 총 30개가 발견됐다. 중국어로 티엔켕(천갱, 하늘의 구덩이)이라고 불리고, 중국을 비롯해 멕시코, 파푸아뉴기니 등지에서 발견된 바 있는 지형이다.이번에 발견된 싱크홀은 길이 306m, 폭 150m, 깊이 192m, 부피 500만 m3로 측정됐다. 밖으로 연결된 동굴은 총 세 개 있었고, 내부 바닥에는 거대한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다고 했다. 특히 원시림에는 40m 이상 자란 큰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해 서구 산악계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등반지까지 자가용 승용차가 아닌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캠페인이다. 영국의 ‘스몰 월드 컨설팅’이라는 컨설팅 회사 소속 메이레어드 브라운은 등반 및 트레킹을 위해 찾아가는 데 발생하는 탄소발자국 양의 구체적인 수치를 영국등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해 이목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런던↔네팔 카트만두 왕복 항공편은 탄소배출량이 3,178kg CO2e(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양)로, 육식을 하는 일반적인 영국인 1인의
캐나다 북부 누나부트주 극지에서 자동차로 극지 탐험에 나섰던 차량 한 대가 얼음 속으로 빠져 바다에 가라앉고 말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차량 6대가 함께 나선 트랜스글로벌 자동차 원정대다. 원정대원은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아이슬란드인 등이었고 캐나다 현지 주민을 고용했다. 이용한 차량은 개조한 포드 F-150 트럭이다.지난 3월 23일 이 중 두 대가 먼저 목적지인 레졸루트만을 방문하고 케임브리지만으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탈로요크마을 북서쪽 240km 지점에서 한 대가 커다란 소리를 내며 얼음 속에 빠져들어 갔다. 탑
지난 봄 시즌 에베레스트에서는 개인 최다 등정 기록이 남녀 모두 경신됐다. 여성은 열 번 오른 락파 셰르파, 남성은 26번 오른 카미 리타 셰르파다. 카미 리타 셰르파는 하산 중 설맹 증세를 보여 캠프2에서 베이스캠프, 이어 카트만두까지 헬기로 후송됐다. 그외 에베레스트 등정자 중에는 유일한 우크라이나 등반가인 안토니나 사모일로바도 있었다. 사모일로바는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싸우고 있고, 우리는 승리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흑인 11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도 8명이 세계 최고봉 정상에 섰다. 미국인 10명, 케냐
지난 봄 시즌 히말라야 등반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각종 기록이 쏟아진 가운데 이 중 안나푸르나(8,091m)에서 여성 등반가들이 세운 기록이 주목된다. 그레이스 쳉(타이완, 29)은 안나푸르나 무산소 최연소 등정자가 되었고, 애드리아나 브라운리(21)는 영국과 스페인 이중 국적자로서 양국 모두에서 안나푸르나 여성 최연소 등정자였다. 브라운리는 8,000m 14좌를 여성 최연소 완등 목표를 갖고 있다. 인도의 카스투리 디팍 사베카르(20)는 여성 최연소 안나푸르나 등정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노르웨이의 크리스틴 하릴라는 2021년
64세 등반가가 고난도인 5.13급 루트를 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캐나다의 개리 라이스다. 라이스는 1982년 지역 산악회를 통해 암벽등반을 배웠다. 일과 가족으로 바빴지만 10분 거리에 볼더링 자연암장이 있어 꾸준히 해왔다. 현재는 일을 거의 그만둔 상태며 일주일에 이틀 정도만 등반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등반 파트너들로부터 2012년 볼트 설치하는 법을 배웠다. 또한 2020년에는 고난도 등반을 매진하는 그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처음으로 5.12급 루트에 올랐다고 한다. 이어 온타리오주 남부 카우 암장에 있는 ‘핸드 오
미국의 재키 헌트-브로어스머(47)는 26세 때 유잉 육종이라는 희귀암을 앓아 왼쪽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해야 했다. 그는 희망을 잃지 않았고 2016년 장거리 달리기에 뛰어들었다. 2019년부터는 주요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해 각종 기록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지난 1월 17일부터 4월 27일까지 100일 동안 마라톤 풀코스를 달렸다. ‘절단장애인 블레이드 러너 협회’의 모금 운동을 위해서다. 미국에서 달리기는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활동으로 분류되지 않아 달리기용 의족(블레이드)은 의료보험으로 지급되지 않는다.
한 여성이 재래식 변기 화장실에 빠졌다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출됐다. 지난 4월 말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에 있는 올림픽 국유림 내 워커산(843m)에서 벌어진 일이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40대의 이 여성은 화장실 변기에 실수로 휴대폰을 빠뜨렸다. 그러자 변기를 분해해 휴대폰을 찾으려 했다. 처음에는 개 목줄을 써서 낚아 올리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자, 이번에는 목줄로 자신을 묶어 지탱한 뒤 몸을 기울였다. 그러다가 줄이 풀리면서 변기 안으로 빠지고 말았다. 15~20분가량 스스로 빠져나오려고 했으나 불가능했고, 마침 찾아낸 휴대폰으
초등으로부터 46년 뒤인 지난 5월 초, 호주의 킴 라디지스, 매튜 스콜스와 뉴질랜드의 다니엘 졸이 창가방(6,880m) 서벽 루트를 재등했다. 창가방은 인도 북부의 가르왈 히말라야에 있는 고봉이다. 1976년 영국의 피터 보드맨, 조 태스커 둘이 가파른 서벽을 25일 동안 오르면서 세계 산악계에 널리 알려졌다. 가파른 1,600m 거벽을 단 두 명이 오른다는,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보드맨은 이를 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했다. 이는 영국의 권위 있는 산악문학상 보드맨-태스커 상의 시초가
세계 최고난도 등급인 5.15d급 루트가 개척됐다. 난이도가 확정되면 세계 두 번째 최고 등급 루트가 된다.지난 5월 초 프랑스의 세바스티앙 부앵이 프랑스 남동부 베흐동협곡의 라미롤 암장에서 ‘DNA’라는 루트를 초등하고 이를 5.15d급이라고 했다. 부앵은 3년 전에 DNA에 볼트를 설치했다. 그리고 이번 완등하기까지 총 150일에 걸쳐 250차례 시도했다고 한다. 부앵은 “나는 5.15d급이라고 제안했을 뿐이다. 다른 클라이머가 와서 이를 확정하거나 조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한편 2017년 아담 온드라가 노르웨이에서 ‘사
지난 4월 8~10일 스위스 메링엔에서 세계스포츠클라이밍연맹 주관 볼더링 월드컵이 펼쳐졌다. 이때 남자 준결승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펼쳐졌다. 슬로베니아 선수 그레고르 베조닉이 크랙이 있는 문제에서 등반을 시도했다가 내려오는데 손이 크랙에 끼어 빠지지 않았다. 몇 초 동안 매달려 있다가 도움을 요청하니, 프랑스 선수인 미카엘 모옴이 달려와 몸을 잡아주어 빠져나올 수 있었다.이후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클라이밍에 관한 영어권 토론 게시판인 ‘레딧 클라이밍’에서는 프랑스 선수가 달려와 도와주는 모습을 칭찬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노르웨이에서 대단한 장거리 믹스 루트가 초등됐다. 노르웨이 북부 해안가의 블록틴드산(1,035m) 북서벽에 뚜렷이 이어진 1,000m 길이 빙벽에 암벽이 섞인 루트다. 노르웨이의 주호 크누틸라는 몇 년 전 이 벽 사진을 보고 여름 암벽등반에 좋다고 생각했다가, 가운데 물줄기 자국을 보고는 동계 빙벽 등반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크누틸라는 이 벽이 바라보이는 집에 거주하는 주민의 도움을 받아, 겨우내 벽 상태 정보를 얻다가 3월 말경 ‘잘 얼었다’는 정보를 접하고 벽을 찾았다. 4월 3일 등반을 시작, 총 16시간 만에 완등하고 하산
알래스카 남부에 있는 레벌레이션산군에서 고난도 장거리 루트가 개척됐다. 미국인 클린트 헬란더, 앤드리스 머린 두 명은 지난 3월 23~25일 골고다산(2,694m) 동벽에 1,200m 길이의 루트를 올랐다. 2008년 이 산을 처음 본 헬란더는 2010년에 첫 시도를 했다. 벽 상태가 좋지 못해 성공하지 못했고, 2016년, 2017년에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2012년에는 조금 완만한 남동벽으로 정상에 올라 초등을 이루었다.지난 3월 다시 찾은 헬란더 일행은 동벽 중앙의 가파른 골짜기를 따라 사흘을 등반한 끝에 마침내 정상에 섰다.
지난겨울 두 번째 에베레스트 단독등반을 시도했던 독일의 요스트 코부슈(29)를 둘러싸고 첨예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코부슈는 에베레스트를 동계, 단독, 고난도의 서릉 루트로 오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등반에 나섰지만 성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이에 많은 독일 네티즌들이 ‘협찬사를 등에 업고 대대적인 광고만 하고 돌아왔다’고 비판하는 글이 많았다. 독일 산악전문지 에서는 대규모 언론 노출 등반이 오늘날 전형일 수밖에 없는가, 아니면 등반에 성공한 뒤에만 대대적으로 보도할 것인가에 관해 설문
인도의 50대 이상 중년 여성 14명이 지난 4월 초 장장 4,977km에 달하는 히말라야 언덕길 종주에 나섰다. 나이, 성별은 장애물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다. 원정대는 인도의 대기업 타타그룹 소속인 타타 철강 모험 재단에서 조직·주관한다.1984년 인도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던 바첸드리 팔(67)이 대장을 맡았다. 팔은 인도·네팔 합동 에베레스트 여성 원정대, 하리드와~콜카타의 강가강 래프팅 원정대, 봄딜라~시아첸의 인도 히말라야 최초 종주 등을 이끌어 성공한 유명 탐험가다. 대원들은 모두 고산 등반 경
오스트리아의 라우라 티펜탤러가 아이거 북벽을 단독으로 올랐다. 지난 3월 25일 새벽 1시, 헤크마이어 루트(M6, WI5, 1,800m)로 올라 이날 오후 4시 정상에 섰다. 여성으로서 두 번째의 업적이다. 여성 최초 단독 등정은 1992년 3월 10일 캐더린 데스티벨이다. 티펜탤러는 이보다 앞선 3월 8일 다른 여성과 함께 이 루트를 등반했다. 이를 본 출중한 산악인 롤란도 가리보티가 그에게 “단독으로 시도해 보지 않겠느냐”고 권했다. 티펜텔러는 고심하다가 24일 단독등반을 시도했다. 그러나 루트파인딩에 실패해 내려오고 말았다.